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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원제:칠월과 안생(七月与安生)】(스포주의/자세한줄거리) 본문

[리뷰] 꼬미의 솔찍~~한 리뷰/영화

(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원제:칠월과 안생(七月与安生)】(스포주의/자세한줄거리)

ggyunggomi 2021. 1. 20. 02:58

[스포주의: 온통 스포이니 조심하세요. +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많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칠월과 안생의 이야기이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라는 제목이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내에서 안생이 쓴 소설 제목이 칠월과 안생인데, 덤덤하면서 멋부리지 않은 느낌이 안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너무 멋있어보이려 꾸민 듯한 느낌이라 안 어울림!

 

시간순으로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칠월과 안생은 13살에 학교에서 만났고, 청개구리같은 안생과 모범생이지만 탈출하고 싶어하는 칠월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든다. 불우한 환경을 가졌던 안생은 화목해 보이는 칠월의 집에서 같이 씻고, 밥을 먹고 자기도 한다.

씻을 때 안생은 칠월에게 철부지 남자아이처럼 벌써 브라자를 하냐며 묻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이 장면이 나에게는 안생이 칠월을 정말 친구처럼 생각한 걸까 싶었다.

 

둘은 커서 18살이 되고 안생은 미용을 배우고 칠월은 명문고에 진학한다. 안생은 누가 보기에도 자유로워 보이는 삶을 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

먹고 살 궁리를 항상 하는데도 가난하다. 하지만 방 한 칸을 얻어 칠월에게 칠월을 위한 큰 책상을 놓고 큰 옷장을 놔주겠다 부푼 꿈을 꾼다. 이 얘기 또한 남자친구가 할 법한 이야기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튼튼한 팔에 베라고 하는데, 칠월은 그런 건 남자친구랑 하는 거라고 말한다. 이 때 안생은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칠월이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길까봐 두려웠던 걸까. 아니면 칠월이 남자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걸까. 안생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칠월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냐고 떠본다. 칠월은 소가명이라는 애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안생은 칠월의 학교 앞에서 하교할 때를 기다려 소가명이라는 남자애를 찾아낸다. 그리고 너를 좋아하는 애가 있을거라고 얘기한다. 안생은 소가명이 칠월에게 어울리는 남자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가명은 안생에게 호기심을 갖고 안생을 쫓아간다. 그리고 안생이 머리긴기타남과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을 보게 되서인지, 안생을 포기하고 칠월의 기습 뽀뽀에 가명과 칠월은 사귀게 된다. 기습뽀뽀를 하고 나서 칠월은 친구가 좋아하면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안생은 소가명이 칠월에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느날, 셋은 함께 소원을 빌기 위해 산을 오른다.

하지만 중간에 칠월이 너무 힘들다며 둘이 다녀오라고 하고,

먼저 간 안생을 가명이 따라간다.

가명이 열심히 소원을 빌자 안생은 그런 점은 본받을 만 한 것 같다고 한다.

그러자 가명은 사실 신을 믿는 건 아니라고 한다.

안생은 그럼 왜 부처목걸이를 하고 다니냐고 묻는다.

가명은 어떻게 알았냐고 하고, 안생은 칠월이 아는 건 나도 다 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안생이 가까이서 목걸이를 보고 둘이 너무 가깝다는 걸 느낀 안생이 뒤를 도는데

가명이 붙잡고, 그 장면을 뒤늦게 올라온 칠월이 보게 된다.

안생은 팔을 빼며 화제를 전환하고 서로가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보내지만

결국 안생은 머리긴기타남을 따라 떠나게 된다.

 

떠나는 날 가명은 안생에게 자신의 목걸이를 주며 또 보자고 인사하고, 안생은 또 보자고 하면 진짜 보게 되니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떠나는 그 순간에 또 봐 라고 인사하는 안생, 안생은 칠월을 사랑했지만 가명 또한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안생이 기차에 타는 그 순간에도 칠월은 울면서 기타남이 널 안 사랑하게되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안생은 너를 제외하고는 날 제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서 떠나려는데,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칠월을 보는 그 순간 칠월은 안생이 가명의 목걸이를 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잡지 않는다.

안생은 칠월이 목걸이를 본 것을 눈치채고 너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겠다며 소리치지만 칠월에게 안생은 순간 적이 되었다.

안생이 이렇게 외친 것은 아마도 칠월이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거다.

안생이 떠나려는 이유는 칠월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공유했지만 가명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걸,

또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것 때문이었으니까.

만약 칠월이 가명과 헤어지고 안생을 선택했다면, 안생 또한 칠월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게 떠난 안생은 칠월에게 우편을 보낸다.

칠월도 안생에게 답장을 한다.

안생의 인생은 너무 파라만장하고 위태롭고 힘들다.

그녀는 27살이 되면 죽을거라고 한다.

칠월의 인생은 너무 뻔하고 지루하다.

명문대에 진학하고 은행원이 된다.

그리고 남자친구인 가명과 결혼하고 애를 낳을 거라는 계획까지 다 짜여있다.

그러던 중 가명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며 북경에 가게 되고,

칠월이 혼자가 되자 안생이 돌아온다.

 

안생은 또다시 칠월의 집에서 씻고 자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둘은 상해로 여행을 떠나는데,

안생은 당연하게 자기가 늘 머물던 그런 여관으로 칠월을 데려가지만

칠월은 자신이 돈을 내겠다며 호텔로 안생을 데려간다.

안생은 칠월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온다며 좋아한다.

둘은 저녁을 먹으러 가고, 안생은 칠월에게 뭐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바텐더에게 자신이 열 병의 술을 주문하게 할테니 한 병의 술을 달라고 제안하고,

회식을 하고 있던 무리에게 가서 자신이 20초 안에 한 병을 마시면 술 10병을 주문하라고 제안한다.

안생은 20초 안에 술을 마시고 자리로 돌아와 술 한 병을 얻었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칠월은 그 모든 일들이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천박한 행태라며 꾸짖는다.

칠월은 랍스터를 먹겠다고 한 후 안생이 샐러드를 먹겠다고 하자 자신이 살테니 랍스터를 먹으라고 한다.

그리고 안생의 대답도 듣지 않고 랍스터 2개를 주문한다.

안생은 칠월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느낌에 빡쳐서 나가버리고

그렇게 둘은 다시 멀어지게 된다.

칠월은 안생이 안쓰러웠고 자신과 있을 때만큼은 돈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겠지만,

안생은 칠월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멀어진 후 안생은 우연히 가명을 마주치게 된다.

가명은 안생에게 칠월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고 싶어하지 않아서 자신이 칠월을 만나러 간다고 얘기한다.

그런 가명에게 안생은 칠월은 가명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거라고 답해준다.

칠월이 기다린 건 가명이었을까? 안생이었을까?

내 생각엔 안생이었던 것 같다.

늘 불안정하게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안생이 갑자기 찾아왔을 때 칠월이 그 자리에 없으면 안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안생이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칠월이 안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안생이 칠월을 사랑하는 마음이 달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안생은 유부남의 이혼을 기다리며 유부남이 해준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마침 그 날 유부남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어 가명은 안생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안생은 그 충격에 술을 자주 마셨고, 그 날 역시 가명이 안생을 부축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갑자기 연락이 잘 안되는 가명에게 촉을 느낀 칠월이 찾아와 가명의 집 앞에 서있었고,

안생만 데리고 가명의 집에 들어온다.

안생이 토를 하러 화장실로 가서 살려달라며 힘들다고 하자 칠월은 물을 틀어 안생에게 뿌린다.

칠월은 안생에게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한다.

너가 가진 모든 것들이 내 꺼라고 말한다.

안생은 칠월에게 계산적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양보하지 않았냐고 말한다.

 

이런 얘기를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을 때

칠월은 안생에게 모든 걸 공유하지만, 안생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다.

내가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안생은 칠월에게 모든 걸 주고 싶어한다.

자신에게 만 원이 있으면 만 원 전부를 줄만큼 칠월을 사랑한다.

하지만 안생은 칠월을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은 가명이니까.

 

칠월은 가명에게 한 달의 기한을 주며 내려오면 결혼하자고 말하고 집으로 간다.

그 날 밤 가명이 달리자 안생이 뒤따라 와서 우리는 더 일찍 끝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생은 칠월을 상처주고 싶지 않았고, 사실 이렇게 된 건 가명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가명 또한 다시는 못 볼 것 같다 얘기하고 칠월에게 간다.

칠월과 가명은 첫날밤을 가진다. 

그 때 칠월이 가명에게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온전히 사랑을 주지 않는 너와는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결혼식 당일 사라져달라고.

그래야 자신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이다.

 

칠월과 안생이 얘기했던 그 날, 아마도 칠월은 깨달았던 것이다.

안생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안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 또한 안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은 것 같다.

 

그렇게 결혼식 날 가명은 사라지고 칠월은 안좋은 시선에 은행을 그만두고 의도대로 집을 떠난다.

그리고 우편으로 봤던 대로 안생이 살았던 곳을 다닌다.

그러다 안생을 찾아가게 된다.

안생은 드디어 안정된 삶을 찾았다.

그리고 칠월은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아이를 가졌다.

안생은 칠월을 데리고 자면서 다시 한 번 튼튼한 팔을 베라고 건네고,

칠월은 안생의 팔을 벤다.

 

출산 후 안생은 칠월에게 자신은 나쁜 엄마가 되고, 칠월은 좋은 엄마가 되면 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칠월은 자신이 아이에게 공부를 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칠월은 자신에게 걸어야 하는 길만을 걷게 만든 자신의 엄마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생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칠월은 출혈로 세상을 떠난다.

안생은 사망확인서에 사인하며 자신이 죽는다고 했던 27살에 칠월이 죽었다는 것을 보고 울부짖는다.

 

그 후 안생은 칠월과 안생이라는 소설을 쓰게 된다. 작가명은 칠월.

한 출판사는 안생을 찾아와 주인공이 아니냐며, 이 소설을 출판하고 싶은데 칠월은 대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안생은 그 소설도 칠월도 모르는 사람이라 이야기한다.

그 후 지하철에서 가명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가명 또한 이 소설 이야기를 하며 칠월은 대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안생은 그 이후로 안 봤다며 급히 가명을 피해 지하철에서 내린다.

안생에게 지갑을 던져 명함을 주는 가명.

 

그 명함을 칠월의 딸이 찾아 가명에게 연락한다.

당신이 자신의 아빠냐고 묻는 아이에게 가명은 아버지에 대해 모르냐고 묻는다.

그리고 안생이 데리러 와서 아이를 집에 보내고 가명과 안생은 대화를 하게 된다.

가명은 안생에게 자신과 안생의 아이냐고 묻고,

안생은 칠월과 너의 아이라고 답한다.

그 말에 가명은 소설의 끝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칠월은 어디로 갔냐고 묻는다.

소설의 끝은 칠월이 안생을 만나러 왔을 때 아이가 없었고 그 다음 날 자유롭게 떠나갔다는 것이었다.

 

안생은 칠월이 아이를 낳고 어느날 사라졌다고 얘기한다.

칠월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가명은 아이를 보러 가끔 와도 되냐고 묻고,

안생은 된다고 대답하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고, 보기 시작하고 안생이 칠월에게 큰 책상도 옷장도 사주겠다고 하는 장면을 보고

안생이 칠월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이 영화를 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이는 한 남자를 가운데 두고 싸우는 여자 두명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땐 사랑하면 안되는 칠월을 사랑하는 안생과,

당연히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를 사랑해야 된다고 배운 칠월이가 

안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기까지, 또 둘이 사랑을 확신하고 (나쁜 엄마, 좋은 엄마 얘기를 했을 그 때)

결국 혼자 남겨진 안생이 칠월을 잊지 못하고 글을 쓰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한 바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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